주인 린과 늑대 아쳐

 말 그대로 '주종' 관계.

마스터- 서번트는 주종이라고 보기에는 솔직히 애매하다. 그런 것이 아쉬워 늑대인간 아쳐를 린이 주워서 주인이 됐다는 설정을 짜봤다. 아쳐 성격이 좀 더 무난하게 바뀐 건 과거가 좀 다르고 + 늑대여서 린을 주인으로 인정하기 떄문.

엠퓨가 그림을 스스스슥 연성해서 너무 좋아서 말춤추면서 맞추서 조각글을 써봤다.

 

그림 : 엠퓨 http://empew.com/ 입니당.

 

 

 

 

 

 

"꺅! 뭐, 뭐 하는 거야?!"

그건 싫다는 아쳐를 굳이 늑대의 모양으로 린이 목욕을 시켜준 후의 일이었다.

 



 

 

 

린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아쳐를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게 한 후 수건으로 머리를 닦아줬다. 이럴 때면 그가 자신에게 몸을 맡겨- 그녀를 신뢰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동시에 스스로의 모습이 굉장히 '주인' 같다는 생각에 기뻤다. 린은 아직도 처음, 그를 주울 때의 메마른 눈빛을 확실히 기억했다.

하지만 역시 늑대는 개과다. 누군가가 씻기는 건 아무리 충성을 맹세한 주인이라도 싫은지 목욕 때는 언제나 퉁명스럽다. 특히 이런 수건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털의 물기를 흔들어 털어버리면 될 것을.

굳이 수건으로 그의 머리를 닦는 린의 손목을 낚아챘지만 린 또한 아랑곳하지 않고 잔소리를 하며 수건으로 그의 머리를 훔쳤다.

"정말 쓸데없는 짓이군, 린."

"시끄러."

 

--- 솔직히 고백한다.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그저 수건으로 자신의 머리를 터는 행동을 그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종알거리는 소녀의- 주인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작고 부드러운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너무나도 부드러워서.

그래서 그는 그녀의 허리를 낚아챘던 것 같다.



 

 

 

그녀의 몸에 깊게 머리를 묻고는 아까부터 그를 괴롭혔던 주인의 체취를, 깊게 들이마셨다. 미친듯이 향기로운 냄세가 그의 머리를 어지럽힌다.

"꺅, 아, 아쳐!"

나머지 물기를 소녀의 몸에 문질러 닦으면서 그는 그녀의 허리를 그대로 베어물고 싶다고 생각했다. 버둥거리는 그녀의 몸을 휘감는다.

두근거리 울리는 심장 박동. 하얀 피부 뒤에서 뛰고 있는 맥박. 팔 하나에 모두 들어오는 그녀의- 허리.

그 누가 이 소녀만큼 생생하게, 그에게 다가올 수 있을까. 그는 순간 이 옷을 찢어버리고 그 하얀 살결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 감촉은 그 무엇보다도 부드럽고 매끄럽겠지.

그 생각이 주인을 모욕하는 일임을 알기에 더욱 그녀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혹여나, 이 생각이 들키면 그는 그녀의 곁에서 추방당하리라.

그리하면 음심이 들키지 않을거라고 믿는 듯, 남자는 깊이 그녀의 품에서 냄세를 맡으며 소녀의 몸에 비벼서 물기를 닦았다. 오로지, 자신의 욕심은 그것밖에 없었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바둥거리는 소녀의 몸을, 더욱, 움직일 수 없도록 속박하며.

"이 바보 개! 다 젖잖아!"

소녀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움직였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간신히 그가 그녀를 놔줬을 때 그녀의 옷은 거진 다 젖어있는 채였다.

"아, 진짜. 이게 뭐야."

어차피 그를 목욕시킬 때 꽤 젖은 옷이었지만 이건 정말 흠뻑 젖었다. 아쳐는 조금 미안한 표정을 하고 드물게도 얌전히 무릎을 꿇었다. 그걸 보니 화날 생각도 나지 않는다.

"으, 다음에도 또 이러면 용서 안할 거야?"

"-감기 걸리기 전에 빨리 갈아입어라."

"누구 탓인데!"

"그러니 애초에 내 목욕을 시키지 않으면 되는 일이지 않나."

태연한 척 응수하면서도 아쳐는 깊이 안도했다.

그래, 소녀는 모른다. 알지 못한다. 단순히 옷이 젖은 것만으로도 화를 낼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네가 내 목욕을 시킬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일이다."

"시끄러! 내가 내 개를 씻긴다는데! 그런게 어딨어!?“

……정말로, 불필요한 일이다. 이상한 기대를 가진다. 있어서는 안될 감정을 품는다.

네가, 쓰담는 손길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넌, 알까.

씩씩거리는 소녀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아쳐는 비뚜름하게 웃었다.

"아아, 그래. 뜻대로,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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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이글루에는 연성 안 올리는 걸로 하고 있는데 이건 가져와야겠음. 퓨 그림이 예뻐서 살 수가 없다. 시름시름

by 키란 | 2012/01/27 12:16 | 글 잡담 | 트랙백 | 덧글(4)

[웹툰] <쿠베라> 감상.


웹툰 <쿠베라>를 봤다.
네타 없음으로 감상.

후아....99편 일직선으로 달렸음. 베스트 도전 때 좀 보다가, 웹툰으로 승격한 다음에는 안봤었다. 그러다 추천으로 지금 봤는데 베스트 도전 때보다는 약간 내용도 그림도 달라졌더라.
사실 그림체가 별로+여주 성격 짜증나 라는 기억 때문에 손대기가 어지간히 힘들었다. 실제로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참을 인자로 보다가 6화에서 브릴리스와 아그니 나오는 화에서 누그러졌다가....=_= 이러고 보다가....신쿠등장에서 우왈어니라ㅓㅇㄴ 했다가.... 

.....제발 썸네일 좀 변경하라. 신쿠(...)랑 아그니로 하면 훈남과 복근에 끌려 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불의 신 아그니 

뭐랄까 이야기가 필요 이상으로 진중하고 장대하다. 솔직히 웹툰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애초에 만화용인가...? 싶을 정도로. 소설로 나왔으면...잘 된 라노베면...으아 진짜 재밌겠다 싶은데. 최소한 출판 만화였다면 모르겠지만, 웹툰이다보니까 아무래도 설정이 잘 이해가 안가....

아무튼 이런 감정과는 별개로 굉장한 대작. 노말 떡밥도 쩔어주고 상당히 재밌다.
단지 장편+스케일이 장난아니다보니 호흡이 문제인데, 쿠베라는 한 편의 양이 어마어마한 걸로 가면서 커버한다. ;  일주일만에 이걸 다 그린다고?! 싶은 느낌.
문제는 이게 99화까지 이어졌는데 풀린 이야기가 없음(..). 아니 이야기는 풀리고 캐릭터고 마음에 드는 애들이 많은데 떡밥 준 건 하/나/도 안 풀림....계속 복선만 깔아줘서 앞을 기대하게 만드는 맛도 있고, 이야기도 캐릭터도 충실하니까 큰 상관은 없는데 보면서 답답하다.
더구나 마무리도 안짓고 계속 새로운 등장인물과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헷갈림. 하나 이야기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데 그 위에 계속 얹어가는 느낌이다. 
이게 방식이 여기저기 떡밥 투척해서 나중에 하나로 뭉쳐 일직선으로 가는 스타일인가본데.....

너무 장대해!;;;;;
좀 더 풀면서 가도 좋을텐데. 무슨 사건이 죄다 뒤에 투 비 컨티뉴드, 뒤에 어떤 사건을 위한 복선입니다^^ 를 암시하고 있니. 다 끝난 사건이 사실은 복선이었다! 도 아니라 그냥 투 비 컨티뉴드다. ;;

이야기라는게 이어진다면 뭔가 동글동글한 것들이 비엔나 소세지마냥 이어져가야하는데 큰 하나로 된 분홍 소세지에 중간 중간 칼집을 넣으면서 가는 느낌?


신쿠(...). 왜 애칭(?)이 신쿠인지는 한참 후에나 알았음 ㅋㅋㅋ


더구나 접근성 최악. orz
나, 주인공이 전혀 이해가 안간다. 아니 가는 부분도 있는데 특히 초반부에 주인공 심리를 풀어내는 게 너무 미숙하다. 기본적으로 민폐형인데다 능력 없음, 사람말 안 들어먹음, 생각 안함, 초단순, 지멋대로 행동....에 불쌍하지도 않게 느껴지다보니까 괜히 옆에 있는 아샤도 별로인 캐로 보였다.
물론 아샤가 얼마나 매력적인 캐인지는 후에나 알았긔여!
뭐, 가면 갈 수록 긍정적이고 행동파이며 능력이 + 되는 주인공이다보니 짜증도가 내려가고 호감도도 올라갔지만 초반엔...야 진짜 ㅋㅋㅋㅋ..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리하여 내 주변에는 앞부분만 보다가 그만둔 이들이 넘쳐나는 것이었다.ㅜㅜㅜㅜ
하긴 나도 강력 추천 안 받았으면 안봤을 듯.

확실한 건 재밌다.
캐릭터가 개성있어서 좋다.
초반에는 불안정하지만 점점 심리 연출이 늘고 있음.

단지 설정이 머리 아픔. 이렇게 복잡할 필요까지 있었나 싶을 정도임..ㅜㅜㅜ 작가가 나름 <로맨스>를 표방하는 이상은 아무래도 여성향일거고, 그리고 여성들은 대부분 복잡한 거 싫어함. ;;; 세계관이 몰입에 도움을 줘야지 지나쳐서 몰입에 방해를 주는 형국... orz

후우. 그래도 다 봤다. 다 봤더니 뭔가 의욕이.
그리고 졸러. 쓰러지겠음. 지금까지 뭔 소리 쓴건지 잘 모르겠당. 일단 자야지....

+
작가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많더라...orz 요즘은 작가랑 작품을 떼어놓을 수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말을 들으면 힘빠졍. 개인적인 인성은 솔까 둘째치고 자기 작품에 관련해서 왜 아득바득 질을 떨어뜨리는 걸까.
표절건 정도의 소재가 아닌 이상은 자신의 작품과 관련해서 독자들과 아둥바둥하는 건 결국 그 작품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일 밖에 안된다. 작게는 주인공 행동에 대해서 변명한다던가, 크게는 지적들어온 걸 니가 뭘 아냐며 싸운다던가.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난 후부터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된다. 특히 2차 창작 태클에서 놀랐음...; 동인지가 되면 법적인 문제도 있고 어쩌고 하지만 작가는 이런 법적인 문제라기보단 '내 작품을 멋대로 패러디 하는건 못봐준다!' 는 기함으로 얘를 어떻게 하면 안된다는 둥 내용에 선어 놨다. .....그럴 거면 애초에 왜 프로라는 말로 웹툰을 연재하는지 모르겠다. 내보인 이상 독자들이 멋대로 상상하고 즐기는 건 당연하지 않아? 애초에 그 상상 때문에 작품이 소비되는 거고. 엘야시온 작가 때처럼 BL패러디 싫다는데 부득부득 메일로 보내서 정신병 악화시킨 또라이 같은 놈이 있지 않은 이상은 좀 오버 아닌가 싶다.
 

by 키란 | 2012/01/22 05:47 | 감상 | 트랙백 | 덧글(0)

2012년이네요.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ㅁ<
흑룡의 해.
기운을 받아 승천! 얍!

by 키란 | 2012/01/01 11:1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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